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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봄 5일장 정선, 서산, 제주

by AshleyK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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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은 단순한 시장 기능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역사, 사람들의 정서가 응축된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봄철 5일장은 제철 농산물과 해산물, 활기찬 인심, 지역 고유의 풍경이 어우러져 여행자의 오감을 만족시킵니다. 2025년 봄 5일장으로 관광지보다 더 진짜 한국을 만날 수 있는 세 곳인 정선 5일장, 서산 동부시장, 제주 성산5일시장을 소개합니다. 이 장터들은 로컬의 맛과 멋을 경험하며 문화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2025년 봄 정선 5일장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정선 5일장은 ‘5일장’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명소로, 매월 2일과 7일이 포함된 날짜에 열리는 지역 대표 장터입니다. 2025년 봄, 특히 4월과 5월에는 정선의 산자락과 들녘이 연초록빛으로 물들며, 5일장을 찾는 발걸음도 자연히 많아집니다. 정선 5일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닌, 지역 주민의 삶과 외지인의 여행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문화 교류의 장’이자 ‘살아 있는 향토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장터의 진정한 매력은 ‘사람 냄새’ 나는 풍경입니다. 노점에는 제철 산나물과 곤드레, 두릅, 고사리, 더덕이 가득하고, 상인들은 투박하지만 정 많은 말투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대부분이 정선 인근에서 직접 채취하거나 농사지은 작물이라 신선함이 뛰어나며, 가격 흥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외국인이나 도시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해 줍니다. 어떤 상인은 “이건 우리 밭에서 오늘 뽑은 거예요”라고 말하며, 고객에게 넉넉히 덤을 얹어주는 인심도 볼 수 있어 5일장이 단순한 ‘장소’가 아닌 ‘관계의 현장’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장터 중간중간에는 수공예품을 파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정선 도계면에서 옹기를 빚는 장인의 물건, 베 짜는 할머니가 손수 만든 수건이나 앞치마는 공장 제품과는 다른 감성과 품질을 전합니다. 또한, 전통문양을 활용한 자수제품, 나무로 만든 뒤주 모형, 마을에서 직접 구운 오징어포나 감자떡 같은 간식거리들도 이곳만의 특색을 더합니다. 장터 중앙에는 ‘정선 아리랑 공연장’이 있어, 장날마다 지역 예술인들이 민요나 장구 공연을 펼치며 관광객들에게는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정선 5일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관광열차입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정선까지 운행되는 ‘정선 아리랑 열차’는 5일장 일정에 맞춰 편성되어 있으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강원도 산악 지형과 시골 마을 풍경은 여행의 감성을 더욱 배가시킵니다. 열차 내에서는 정선 관광에 대한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되며, 기차 여행과 장터 체험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도 높은 테마여행이 됩니다.

정선 5일장은 지역민에게는 삶의 일부이고, 외지인에게는 체험의 장입니다. 5일장이 서서히 사라지는 지금, 정선 5일장은 그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먹고, 사고, 구경하고, 소통하며, 결국은 정서를 나누는 이곳의 장터는 단순한 시장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2025년 봄에 꼭 가봐야 할 5일장 여행지로 손꼽을 만합니다.

서산 동부시장

충청남도 서산시는 서해안의 자연과 인심이 살아 있는 고장입니다. 그 중심지에 자리한 동부시장은 서산 읍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중 하나로, 매월 끝자리 4일과 9일에 5일장이 열립니다. 특히 2025년 봄 시즌에는 꽃게, 주꾸미, 바지락, 갯장어 등 제철 해산물이 풍부하게 들어오며, 장터 전체가 ‘서해 봄 바다를 옮겨놓은 듯한 풍경’으로 탈바꿈합니다. 해산물 외에도 서산의 특산물인 마늘, 생강, 고구마, 어리굴젓, 삭힌 홍어 등도 5일장에서 활발히 유통되며,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음식 재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시장의 강점은 ‘현장성’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서산 또는 인근 태안, 당진에서 직접 채취하거나 생산한 제품을 직접 판매합니다. 이들은 하루 이틀 전 잡은 생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장에 내놓고, 자신들이 담근 젓갈을 손가락으로 맛보게 하며 품질을 설명합니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단순 거래가 아니라, 정보와 감정이 오가는 교류라는 점에서 이 시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소통의 장’이 됩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평소보다 많은 노점과 임시 부스가 길게 늘어서며, 시장 안쪽에는 다양한 먹거리 부스가 열립니다. 서산식 어리굴젓 비빔밥, 삭힌 홍어무침, 마늘 떡볶이 등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3천 원에서 7천 원 사이의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상인들은 손수 만든 음식을 손님에게 나눠주는 정겨운 장면도 연출합니다. 관광객이 “이거 어떻게 먹는 거예요?”라고 물으면, 상인은 미소를 지으며 조리법과 보관법, 더 맛있게 먹는 팁까지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또한, 서산 동부시장은 5일장 외에도 정기적인 ‘서산 전통시장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는 봄맞이 문화행사,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버스킹이 시장 거리 곳곳에서 열려, 방문객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요소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마을 축제장’으로 이곳을 변모시킵니다.

시장 근처에는 서산의 주요 관광지들이 밀집해 있어 여행자들에게도 최적의 동선이 마련됩니다. 해미읍성은 조선시대의 성곽 유산으로, 장터 체험 후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팔봉산, 간월도, 용현계곡 등 자연명소가 가까워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여행 코스로도 완벽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봄꽃이 피고, 서해 바람이 따뜻해지는 이 계절에 서산 동부시장의 5일장은 맛과 풍경, 사람, 시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가 됩니다.

제주 성산5일시장

제주의 성산5일시장은 제주의 동쪽 끝, 성산읍에 위치한 전통시장으로, 매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에 열리는 활기찬 장터입니다. 이곳은 제주도민의 삶과 정서를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며, 관광지로만 제주를 인식하던 여행자에게는 전혀 새로운 감각의 여행지를 제공합니다. 2025년 봄,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인근을 여행하고자 한다면, 장날 일정을 맞춰 성산5일장을 함께 들러보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성산5일시장에는 봄을 대표하는 제주 제철 식재료들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톳, 미역, 자리돔, 도미, 참굴비, 보말 등 제주 바다의 봄이 그대로 장터 위에 펼쳐지며, 해녀들이 직접 따온 해조류는 종종 바구니째 놓여져 자연 그대로의 향기를 전합니다. 시장 한쪽에는 도내 농민들이 직접 가져온 한라봉, 천혜향, 제주 흑돼지 가공품, 보리빵, 오메기떡 등이 줄지어 있고,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제주 어르신들의 손끝에서 나온 공예품과 지역 수공예품도 임시 노점에서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시장 중심에는 간이식당이 몇 군데 운영되며, 회덮밥, 고등어조림, 고기국수 등 제주 전통 음식을 바로 조리해 주는 형태로 외국인 방문객이나 혼자 여행 온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제주 도민들이 평소 생활 속에서 즐기는 ‘진짜 제주 가정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생활의 장으로도 기능합니다. 음식은 대부분 현장에서 조리되어 따뜻하고, 상인들은 손님에게 제주 방언으로 말을 건네며 정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또한, 성산5일시장은 문화적 체험도 가능한 공간입니다. 장날마다 열리는 해녀 시연, 제주 민요 공연, 어린이 풍물놀이 등은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고, 제주의 전통 복장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료 체험 공간도 운영됩니다. 시장 외곽에는 제주 전통공예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제주 토산품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성산5일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 그 이상입니다. ‘혼저 옵서예(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로 시작해, 상품 하나를 둘러보는 동안 상인과 대화하며 제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적 맥락을 체험하게 되는 곳입니다. 장터를 나서는 길에는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걸음을 옮기면 섭지코지의 푸른 언덕과 초록 밭이 여행의 정서를 마무리해 줍니다. 이처럼 성산5일장은 제주라는 공간 속에서 여유와 실감, 정서와 맛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섬 속의 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정선 5일장의 토속적 정취, 서산 동부시장의 서해 봄내음, 제주 성산5일시장의 섬 고유의 여유로움은 각각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5일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시간과 정서가 쌓인 공간이며, 외지인에게는 ‘진짜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됩니다. 이번 2025년 봄에는 대형 관광지보다 사람 냄새나는 장터에서 삶의 속도와 감각을 되찾는 여행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025년 봄 5일장
2025년 봄 한국의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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